7년전인가? 쓸데없는 상상을 해봤는데, 나는 결혼에는 큰 흥미가 없는 대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아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방이 4개인 집의 안방은 내가 쓰고, 3개의 남은 방은 사람들에게 임대-어쩌면 하숙형태의 임대-를 하고 4명이 사는 생활이었는데, 구성원은 나를 포함해 둘은 남자, 둘은 여자가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구상을 들은 나의 절친이 꼭 하나는 자신에게 임대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네가 이 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이라면 자신은 꼭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아내가 결혼했다>를 봤다. 윰의 말처럼 배우(손예진)가 너무 이뻐서 그 두 가정생활이 가능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사랑을 하나를 반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두 배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나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분명 있다. 지금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연애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좋아졌던 경우들이 있는데, 그렇다고 나의 애인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은 분명 아니었으므로, 나도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 것이다. 그걸 두고 '다자사랑'이라고 하더라.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에 동의하는 미래의 배우자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하여튼 가족의 구성에 대한 다양한 실험,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노력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훈(김주혁)은 '양다리'라고 말했는데, 분명 다자사랑을 하는 사람에게 그것이 양다리가 아니라는 점에 착안하고 싶다.
아직은 나도 잘 정리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2008.11.1